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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회사 이사람] 시인 황귀선 <모닝글로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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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벌레 물결 따라 울며 새는 밤/횃불을 밝혀들고 고기 잡던 소년들/그립다 생각하면 더 그리워" 종합문구업체 모닝글로리의 황귀선(62)대표는 시인이다.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의 가치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영인이기에 남들은 생소함을 앞세운다. 그러나 그는 회사를 경영하는 틈틈이 써 내려간 작품들을 모아 지난 가을 생애 다섯 번째 시집 "보청천"을 내놓았다. 고향인 충북 보은을 관통하며 흘러가는 샛강을 시제로 삼은 이 작품집엔 고향과 유년시절,자연산천 등에 대한 그의 맑은 시심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황 대표는 지난 1981년 한중석 모닝글로리 회장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창립멤버로서 정신없이 회사일에 매달리다 1992년에 첫 시집인 "사랑에는 쉼표가 없습니다"를 출판했다. 그가 모친상을 당한 해였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사모의 마음을 시집 후편에 실었다. 2년 뒤인 1994년 "한국시사"라는 문학잡지를 통해서 정식으로 등단했다. 이후 그의 시집은 서울 시내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기도 했다. 시인으로서의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어려서부터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시조나 시를 무척 좋아했습니다.김소월이나 김천택의 작품을 줄줄 외우고 다녔지요" 황 대표는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시가 너무 좋아서 시인이 어릴적 꿈이었다고 말한다. "닥치는 대로 시집을 읽고 습작을 했습니다.친구들 연애편지에 시 구절을 대신 써주기도 했구요" 황 대표는 매일 아침 집 근처 공원을 걷거나 일상생활에서 무료함과 답답함을 느낄 때면 시상을 떠올린다. 즐겁고 기쁜 일이 있거나 여행을 다닐 때는 두말할 나위없이 시쓰기에 몰두한다. 그는 "느끼는 감정에 딱 들어맞을 단 하나의 언어를 찾아내고 다듬는 작업이야말로 창조의 고통인 동시에 큰 희열"이라고 말한다. 또 "자신의 작품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노력하는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덧붙인다. 황 대표는 시인과 기업인으로서의 접점에 대해서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문학적 경영"이 가능하다"며 "이윤추구에만 집착하지 않고 문학적 양심을 가지고 기업윤리 소비자만족 사회기여 등을 생각한다"고 말한다. "바로 모닝글로리가 추구하는 정직하고 진실한 기업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속에는 경영인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고뇌도 드러난다. "아-모닝 모닝 모닝/모닝이여 잠드느냐//뛰던 심장이 멎어지고/돌아가던 세상이 정지된 듯 하여이다" 그의 네 번째 시집인 "어쩌란 말이요"에는 지난 1998년초 모닝글로리가 부도를 맞고 화의인가를 받으면서 황 대표가 가졌던 책임감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지난 5년간 전체 직원들이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해외수출 및 전체 매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또 다른 성장기를 맞이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황대표는 생활시인 혹은 향토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이 일상의 삶과 고향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다 쉽고 자연스럽게 읽히면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제 호가 "심운(心耘)"입니다.회사도 인생도 주변사람들을 위해서 제 마음을 갈며 살고 싶습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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