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의 정권 인수작업이 19일로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어지럽게 쏟아졌던 새 정부의 개혁과제들도 대통령 취임식(2월25일)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차근차근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문제가 일단 대화로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국무총리 인선,무디스 실사 등 여전히 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이번주에는 새 정부 국정과제를 확정짓기 위한 각 부처들의 인수위 종합보고(20∼24일)와 총리 인선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다음주부턴 노 당선자가 지방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들을 청취한다. '토론 공화국'을 지향하는 노 당선자가 직접 경제과제를 챙기는 종합보고에선 첫날 경제동향 점검을 비롯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별 과제를 놓고 장관들과 토론을 벌이게 된다. 새 정부의 첫 총리는 이번주 안에 낙점될 전망이다. 개혁 대통령 아래 '안정형 총리' 후보로 고건 전 서울시장,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무디스의 평가단은 20,21일 이틀간 방한,북핵문제와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실사를 벌인다. 평가단은 20일 재경부 금감위 외교부 전경련 및 북핵 전문가를,21일엔 인수위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등을 방문한다. 시장에선 무디스의 '코멘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당선자에 대한 외국기업인들의 시각이 개선되고 '맹목적인 반미'에 대한 비판여론도 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에선 22일부터 본회의를 열어 인수위법과 인사청문회법을 처리한다. 대선 패배 이후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궁금하다. 설을 앞두고 정부는 22일 물가대책 장관회의를 또 연다. 사과 배추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3일엔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다. 재계에선 전경련 회장 선임이 걱정거리다. 회장 선임을 위한 전경련 총회가 다음달 6일로 다가왔지만 총수들이 한결같이 고사,난항을 빚고 있다. 세계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연례회의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제33차 세계경제포럼·23∼28일)에는 최태원 SK 회장,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경영자총협회의 최고경영자 연찬회(22∼24일·서울 신라호텔)에서 임채정 인수위원장,김대환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등이 설명하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은 들어둘 만하다.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