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지난주 처음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보다는 '기대했던 기업수익에 대한 불안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시가 다시 반등하는게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 지난주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등 기술주 3총사.이들 3사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은 그런대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맞추었으나 올해 전망을 '예상보다 흐림'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조금 웃돌고 2 대 1 주식분할과 함께 주당 8센트의 사상 첫 배당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7%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올해 전망과 관련,회사측은 "현재의 비즈니스환경이 매우 어렵고 수요증대의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탓이다. IBM도 수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간신히 맞췄지만 전년 동기보다 규모가 줄어든데다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지난 금요일 하루에만 5.5% 급락했다. 연초 17% 급등했던 인텔의 주가도 수익부진 발표로 인해 지난주 1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나스닥은 지난주 금요일 하루에만 3.3% 하락하는 등 1주일동안 4.9% 떨어진 1,376.19를 기록했다. 다우는 2.3% 내린 8,586.74를 나타냈고 S&P500은 901.78로 2.8% 주저앉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증시가 연초의 상승무드를 다시 타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4분기 수익호조 기대와 부시대통령의 과감한 감세 제안으로 피어올랐던 낙관론이 수익호조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로 인해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는 탓이다. 실망스런 경제지표들도 신중론이 확산되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1월중 소비자 감정지수는 83.7로 12월(86.7)에 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와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중앙은행(FRB)에서 발표한 12월 산업생산도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11월 무역적자는 4백1억달러로 월중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라크전쟁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물론 수익이 호전된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는 실적장세가 예상되기도 한다. 지난 주에도 수익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발표된 이베이의 주가는 금요일 하루 동안 5.1% 급등하는 등 주가가 올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이번주 수익발표가 예정된 주요 기업은 포드자동차 웰스파고은행 씨티그룹 모토로라(21일) JP모건체이스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키아 퀄컴(22일) 맥도날드 아마존닷컴(23일) 등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