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003시즌 미국 PGA투어 두번째 대회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길이 7천60야드)에서 개막된 소니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우승상금 81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64타로 공동 선두인 레티프 구센(34·남아공)과 케니 페리(43·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15위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 범했다.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타이트한 페어웨이,작은 그린 때문인지 지난주 메르세데스챔피언십 때만큼 장타를 날리지 못했고 그린적중률(56%)도 다소 떨어졌다. 최경주는 "바람이 불다 안불다 해 클럽 선택에 애로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즌 개막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의 발목을 잡았던 퍼트(총 25개)가 정확해져 무난하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4번홀(2백3야드)에서 90㎝ 버디 퍼트를 넣은 최경주는 10번홀(파4)에서 두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1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16번홀(파4)과 18번홀(5백51야드)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이날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이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선두로 나선 구센 외에 어니 엘스(34·남아공)가 4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이 코스는 파5홀이 2개밖에 안돼 장타자 엘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정확한 아이언샷 덕분에 '파4홀 버디 확률'이 높은 최경주는 다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2001년 US오픈챔피언 구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잡았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2백48야드를 남기고 친 3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3.6? 지점에 붙여 이글을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엘스는 평균 3백6야드의 장타를 무기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를 3개나 범하는 기복 있는 플레이를 했다. 엘스는 "이 코스는 지난주 플랜테이션코스와 달리 장타력보다는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