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사랑으로 뛰어넘어 만족하며 사는 것입니다." 제5회 유일한(柳一韓)상을 15일 수상한 충북 음성의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59)는 행복한 삶의 비법을 이같이 설명했다. 유일한 상은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95년 그의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 오 신부는 "실패하는 삶의 원인이 되는 소유욕과 지배욕을 사랑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사랑하는 만큼 많은 것을 소유하고 지배할 수 있는게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행복한 삶은 행복한 가정,행복한 국가,행복한 인류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6년 사제서품을 받고 충북 음성군 무극성당에 주임 신부로 부임했다. 그곳에서 동냥할 기력도 없던 걸인들을 돌보던 최기동 할아버지를 만나 단돈 1천3백원으로 시멘트를 사 성당 뒤편에 집을 짓고 걸인 18명을 수용한 꽃동네를 만들었다. 그는 음성 외에도 경기 가평군,서울,충북 옥천군,인천 강화군,미국 캘리포니아,필리핀 등에도 꽃동네를 설립해 중증장애인 부랑인 고아 등 4천여명과 수도자가 함께 사는 복지단체로 키웠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베풀면 영적인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를 통해 많은 사람과 사랑을 나누면 인간적,물질적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 신부는 "유일한 박사야말로 기업가 교육자 사회사업가로서 이같은 사랑을 널리 펼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글=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