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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해냈다] 이용덕 자산유리 사장 (下) '회생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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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를 맞은 후엔 과잉경쟁으로 밑지는 장사는 안하는 걸 원칙으로 정했다.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와도 거래하지 않았다. 원금을 갚고 이자를 줄여보려고 내가 가진 것은 모두 내놨다. 기사와 비서를 없애는 등 나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부터 줄였다. 나이들어 농사지으려고 준비해 둔 강원도 홍천 농지,자식명의의 상가도 팔았다. 살던 집도 처분하고 딸아이 돈으로 원당에 전셋집을 얻었다. 사위 신세지기 싫어서 마다했지만 막상 갈 곳도 없었고,내심 손자 재롱을 볼 기대에 반갑기도 했다. 어렵게 살던 이때 가족들의 화목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98년엔 습기가 끼지 않는 '크롬거울'을 개발,매년 일본에 20억원어치 이상 수출하고 미국시장도 열었다. 회사가 어느 정도 기력을 찾은 후엔 수출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전략도 잘 먹혀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98년 한해만 적자를 보고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부도 3년6개월만인 2001년 7월 화의가 종결됐다. 질곡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생각에 감격의 눈물이 흘러넘쳤다. 화의인가 당시 갚아야 할 돈이 87억원이었는데,지난해 9월말 현재 26억원으로 줄었다. 자그마치 60여억원을 갚았다. 2002년 10월1일엔 ㈜보오미거울과 강화유리를 생산하는 ㈜자산유리를 합병했다. 합병회사의 부채비율은 1백40%대로 재무구조가 견실해졌다. 나는 어디서건 거울을 볼 때마다 상표부터 확인한다. 그리고 '보오미'제품을 발견하면 흐뭇해진다. 어쩔 수 없는 직업정신이다. 그러나 거울 시장은 더이상 주인없는 땅이 아니다. 성장성은 더뎌지고,저가 외국 제품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제품은 한국 제품보다 평방피트당 값이 3백원 이상 싸기 때문에 가격만으로는 대적할 수가 없다. '보오미'거울이 아직은 품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머잖아 중국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면 설자리가 좁아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강화유리 사업이다. 재가공이 안돼 맞춤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제품 속성상 중국과 경쟁할 일이 없다. 시장성도 밝다. 오는 4월 새로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국내 강화유리 부문에서는 손꼽히는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 내 경우도 돈보다는 내가 만든 제품에 스스로 만족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강화유리 제2공장 생산설비도 "적당한 것으로 설치하자"는 직원들의 건의를 뿌리치고 핀란드에서 가장 좋은 것을 들여왔다. 내가 만족하는 제품이면 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강화유리에 관한 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게 내 욕심이자 꿈이다. 또 샤워부스 같은 응용제품을 개발,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소비자들이 만족하며 쓰는 모습을 보는 게 제조업하는 사람들의 보람이자 재미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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