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펄프업체들이 펄프가격을 인상키로 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 제지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펄프를 80%가량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인상가격이 반영되는 2분기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 역시 장기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렵고 단기적인 영향은 부정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 펄프업체들이 펄프가격을 대폭 인상하기로 하면서 최근 국내 제지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는 메커니즘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이다. 교보증권 이해창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인쇄용지의 수요 회복을 예상한 펄프가격 인상이지만 국내업체들에는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펄프가격이 지난해말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인 만큼 상승폭이 커질 경우 제지업체엔 부정적"이라면서 "다만 미국의 S&P500 제지업종지수가 상승추세에 있어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펄프가격 인상을 부른 만큼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기안 연구위원은 "결국 국제 인쇄용지의 수요회복이 관건"이라면서 "최근 미국의 용지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경기의 불투명성 때문에 가격상승 만큼 큰 폭의 수요회복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