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기업연금제도를 본 뜬 '연금저축 펀드'를 판매한다. 또 자사직원의 퇴직금을 이 상품으로 운용키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퇴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기업연금제도 시행에 대비해 연금저축펀드를 개발,직원들이 우선 가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직원의 퇴직금과 회사의 지원을 10 대 3의 비율로 갹출키로 했으며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전체 직원의 99%가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미래에셋증권은 지원분에 대해선 세제혜택(손비로 인정 안됨)을 받지 못한다. 미래에셋은 이 상품을 일반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도 판매한다. 펀드운용은 미래에셋투신운용이 맡는다. 미래에셋이 내놓은 연금저축펀드는 기존의 개인연금과 비슷하다. 월 1백만원 또는 분기 3백만원 한도내에서 10년이상 적립한 다음 가입자가 만55세가 넘으면 연금형식으로 받는 상품이다. 연말정산시 불입금액의 1백%(한도 2백40만원)가 소득공제되는 혜택도 주어진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연내에 도입될 기업연금 제도에 대비해 운용판매 자금지급 등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직원의 퇴직금을 확정,갹출형 기업연금 형식으로 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기업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주도권을 갖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기업연금이 본격 도입될 경우 시장규모는 현재 50조원에 이르는 법정퇴직금의 4배∼5배정도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미 물밑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