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1∼9월) 전체 세전 이익의 29.7%인 2조4백60억원을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15일 '최근 금융권 수지 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이란 자료를 통해 금융회사들이 고유업무보다 부수업무를 통한 순익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신탁회사들 역시 부수업무인 투자자문 수수료가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9.5%(2백1억원)로 2000년(2.1%)보다 크게 확대됐다. 특히 신용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등 부수업무의 수익이 전체 순익의 54.4%(3조5천5백24억원)를 차지, 고유업무인 결제서비스의 순익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화 금감원 경영정보지원실장은 "최근 금융의 겸업화가 확대되고 업종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고유업무의 수익비중이 낮아지고 겸업이나 부수업무의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가계부문에 대한 자금 공급 증가가 금융회사들의 수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9월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자산의 38.5%를 차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8%포인트 증가했고 가계부문 대출이익은 순이익의 33.1%를 차지했다. 이밖에 저금리 기조도 은행 보험 등의 순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