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異種移植)의 가장 큰 걸림돌인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무력화시킨 유카탄산 소형돼지가 복제되었다. 돼지는 동물 중에서도 장기 크기 등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이종이식에 가장 적합한 동물이지만 a-1,3-갈락토실트란스페라제(GGTA-1)라는 당(糖)분자로 장기를 뒤덮게 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때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미국 미주리-컬럼비아대학의 생식생명공학 교수 랜덜 프래서 박사는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국제배아이전학회 회의에서 이 유전자 두 쌍이 모두 '녹아웃(knock-out)된' 복제 암돼지를 작년 11월18일 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프래서 박사는 '골디'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복제 암돼지는 거부반응 유발 유전자가 변형돼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골디'의 출생은 이종이식의 장벽을허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TA-1 당분자가 없으면 항체가 달라붙지 못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프래서 박사는 설명했다. 프래서 박사는 유카탄산 소형 돼지를 이용한 것은 장기가 크기 등에 있어서 사람에게 이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소형 돼지는몸무게가 70-114 kg이다. 이에 대해 과거 국제이종이식학회 회장을 역임한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데이비드 쿠퍼 박사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3년 안에 돼지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실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래서 박사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생명공학 회사 이머지 바이오세러퓨틱스사의 줄이어 그린스타인 사장은 이종이식의 "생물학적 돌파구"가 열렸다고 논평했다. (웰링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