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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자금 갈곳없다] 고수익 투자처 찾을때까지 '일단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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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도 기업도 투자할 곳이 없다.'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배경은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개인의 경우 주식도 부동산도 선뜻 투자할 용기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기업들도 잔뜩 움츠린채 현금 확보에만 신경을 쏟는 분위기다. 때문에 개인도 기업도 돈만 생기면 일단 단기상품에 넣어두고 본다. 문제는 이로인해 금융권 전체 수신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단기 부동자금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변화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밀물 썰물 식으로 이동할 경우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돈, 갈 곳이 없다 요즘 여유자금을 굴리고 있는 사람들은 투자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활황을 넘어 거품조짐까지 보였던 부동산 시장은 냉각 기미가 완연하다. 문제는 부동산 외의 투자대상을 찾기도 마땅치 않다는 것. 은행 예금상품의 경우 세금과 물가를 감안한 실질 이자는 마이너스 수준이다. 은행 총예금이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4조1천4백억원이 빠져 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이라크전 가능성에 북핵 악재까지 가세하면서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1조1천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1천3백억원이 줄었다. 기업들 사정도 다를바 없다.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리는 등 자금사정은 넉넉한 편이지만 이 돈을 투자할 곳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에서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는 했지만 실제 투자집행 계획은 대부분 보류해 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늘어만 가는 부동자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돈들은 결국 초단기 금융상품으로만 흘러들고 있다. 은행 예금은 만기 6개월 미만 상품에만 가입자가 늘고, 투신권에서도 MMF를 포함한 단기 채권형 상품에만 돈이 몰린다. 그러나 은행이나 투신사도 자금운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요즘은 예금을 받더라도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일부는 역마진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돈을 예금하겠다는 고객을 안받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은 작년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시책으로 인해 주요 대출 통로까지 좁혀지면서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과제 개인과 기업이 모두 투자를 꺼리고 단기자금 운용에만 매달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북한 핵 문제, 정부와 재계의 마찰음 등 대내외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의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불확실성을 해소하는게 급선무라고 금융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대한투신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금융부문의 돈이 실물투자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시중 유동성이 흘러 넘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적 또는 비경제적 불확실 요인들을 해소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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