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로 미국이민 1백주년을 맞았다. 1902년 12월22일 한인 1백2명을 태운 미 여객선 갤릭호가 제물포항을 떠났다. 갤릭호가 일본을 거쳐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기착한 때는 이듬해 1월13일. 이렇게 미주 한인 이민 1백년사는 시작됐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13일 오전(현지시간) 이민 1백주년을 맞아 힐튼호텔 하와이언 빌리지에서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었다. 이에 앞서 12일 이민 1백주년 기념조형물 제막식이 한명숙 여성부 장관과 박관용 국회의장 일행, 김창원 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회장 등 2백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파와아공원에서 열렸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선조들의 애국심과 개척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이민 1백주년의 의미를 되살리자"고 말했다. 조각가 박부찬 계원조형예술대 교수(55)가 제작한 1백주년 기념 조형물은 가로 7m 세로 4m 높이 3m 크기의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이다. 기념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과 하와이 동포들은 이날 오후 와이키키 나이키타운 인근에서 출발해 카피올라니 공원까지 펼쳐지는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들은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를 비롯해 제레미 해리스 호놀룰루 시장, 한국계인 리 도나휴 호놀룰루 경찰국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와 한국의 해군밴드 및 해군사관생도, 하와이 동포 등 2천여명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