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아파트 계약금 일부를 국정원 수표로 지불한 것과 관련,"국정원장이 연말이나 추석 등 명절때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인사차 100만-200만원정도를 떡값으로 준 것을 갖고 있다가 그런 데에 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원칙적으로 따지면 그것도 안되는 것이지만, 국정원장이 판공비를 갖고 정보위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명절때 조금씩 인사하는것은 한국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것을 정치적 목적이나 부정행위로 보기에는 우리 사회 정서상 조금문제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감청 문제와 관련, 그는 "국정원에서 불법적인 도청을 하고 있지 않다"며 "과거 관행 때문에 현재도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치권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보니 국민에게 불안감을 줬지만, (불법) 도청을 할 수가 없고, 할 시설도 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감청은 국가안보상 필요하기 때문에 실시했고, 매월 첫주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정치사찰 때문에 일생동안 피해를 봤던 분이기 때문에 정치목적의 도청에 대해선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국정원 직원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전에 정치권에 줄대기하는것은 사실이며, 수치스런 일"이라며 "국정원 과장 이상으로 근무했던 사람들은 국정원에서 물러나더라도 최소한 5년간 정당 가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청문회장에 불러놓고 정치적으로 난타하는 모습은 결코 국정원장으로서의 임무 수행에 보탬이 안된다"며 비공개 청문회를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