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CEO에게 듣는다] (7) 이해진 NHN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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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온라인게임 전문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의 이해진 사장(36)의 올 경영 키워드는 "공격경영"이다.
수익모델 다각화와 일본내 서비스 강화를 통해 올해 NHN을 국내 최고의 닷컴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NHN의 올 매출목표는 1천3백억원.
작년보다 80%나 늘려잡은 수치지만 이 사장은 충분히 달성가능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1천억원 안팎의 매출이 가능합니다.여기에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일본 내 서비스가 본궤도에 올라서면 1천3백억원 달성은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NHN은 지난해 7백40억원의 매출과 2백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NHN이 '3수'끝에 코스닥심사를 통과,일약 국내 대표 닷컴주로 부상하면서 닷컴의 대표 경영인으로 부각됐다.
"한게임의 게임 아이템(게임을 할 수 있는 도구)이나 네이버의 키워드광고 검색 등은 인터넷이란 광야에서 이제 갓 찾아낸 금맥의 일부입니다.앞으로도 발굴할 디지털 아이템이 많다는 거죠.다른 쪽으로 힘을 분산하기보다 디지털 금맥을 좀더 깊이 파고드는 '두더지전략'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거창하게 새 수익모델을 찾기보다는 눈에 드러나지 않은 틈새시장이 충분한 성장엔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수십만원대의 소액광고를 원하는 중소상인들을 겨냥해 발굴한 '키워드 검색'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도 이 사장의 이런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있다.
이 사장이 또 올해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바로 일본시장이다.
NHN은 일본에 네이버재팬과 한게임재팬을 설립,지난 2년 동안 꾸준히 투자를 해 왔다.
이 사장은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6백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한게임이 야후에 이어 2위를 유지하는 등 일본 내 인기가 높아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6백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NHN은 닷컴업체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업체로 거론된다.
이 사장 역시 M&A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경쟁력있는 일부 커뮤니티 포털과 게임개발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주주관계가 복잡하거나 과대포장된 기업도 적지 않아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장은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과 솔루션회사 원큐 등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과정을 통해 국내 M&A 환경을 비교적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인수합병은 기업가치만이 아니라 대주주의 자존심과 사내문화 등 외부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M&A가 활성화되려면 이런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