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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뉴리더] (4) '벤처' .. 세계무대서 '기술표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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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기업은 수없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가운데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벤처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세계 최고가 되기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네오엠텔은 휴대폰 업체들이 로열티를 주고 있는 퀄컴과 모토로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다. 이 모든 것은 이동헌 네오엠텔 대표(35)의 벤처정신과 기술력으로 가능했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움직이는 영상을 휴대폰을 통해 주고받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세계 휴대폰 40%에 이 기술이 들어 있다. 거대 기업들의 각축장인 모바일시장에서 벤처가 기술표준을 장악한 셈이다. 인터넷에 한글을 도입한 넷피아의 이판정 대표(39). 그는 올해안에 한국을 자국어 인터넷주소의 종주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인터넷 주소란에 영어 대신 한글(자국어)을 입력하면 해당 홈페이지가 뜨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올 상반기에 전세계 2백30여 국가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와 80개 언어코드를 한국에 구축된 자국어 인터넷주소 인프라에 담을 예정이다. 금융공학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피스트글로벌을 이끌고 있는 구형건 대표(45)는 서울대 수학과를 나온 수학 박사이자 경제학 박사다. 미국 워싱턴대와 포항공대에서 강의하다 아주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다. 피스트글로벌은 지난 98년 포항공대 교내벤처로 출발했다. 시장위험 신용위험 등 금융기관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측정 관리하는 위험관리시스템이 주 상품이다. 구 대표는 외국계 솔루션이 판치는 금융리스크 관리시스템 시장에 국내 유일의 토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아이엠넷피아의 박재홍 대표(34)는 정보통신 전공의 포항공대 출신 박사 1호다. 현대전자 입사 2년만에 선임연구원이 된 뒤 다시 2년여 만에 최연소 책임연구원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현대전자에서 IMT2000 기지국 소프트웨어 개발팀장 등의 중책을 맡았다. 박 대표는 2001년 1월 회사를 세운 뒤 6개월도 채 안돼 무선 금융포털의 과금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국폼텍의 김준형 대표(38)는 프린터 라벨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는 CEO다. 김 대표가 96년 회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국내에 프린터용 라벨용지 시장은 아예 없었다. 현재는 컴퓨터와 디지털기기 보급으로 엽서 카드 포토스티커 등 각종 라벨을 디자인하고 프린터로 출력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창립 첫 해 연간 매출 1억원을 밑돌다가 지난해에는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폼텍은 올해부터 자사브랜드(Formtec) 수출을 본격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스마트카드 솔루션공급업체인 하이스마텍의 김정수 대표. 스마트카드시장의 후발주자인 회사를 설립 5년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벤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EMV(Europay, Mondex, Visa)와 케이캐시 콤비카드 제품은 지난해 데이터퀘스트로부터 세계 스마트카드 업계의 5대 혁신제품으로 선정됐었다. 경봉기술 양남문 대표(42)는 96년 '신호 제어시스템'이란 아이템으로 회사를 차렸다. 이 분야는 외국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을 만큼 기술종속이 심하다. 양 대표는 "외국경쟁사보다 기술이 뛰어나야 생존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경봉기술은 각종 제어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한데 이어 원천기술까지 보유하게 됐다. 양 대표는 신호제어시스템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중국 동남아는 물론 유럽까지 공략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여성기업인들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서울컨벤션서비스 이수연 대표(39)가 한 예이다. 그에게는 기협중앙회 사상 첫 30대 이사장, 첫 초대 여성이사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컨벤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그는 올해 10월 '위민 인스파이어(Women Inspire)'를 주최한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아시아의 대표여성들이 모이는 여성엑스포다. 유무선 솔루션업체 버추얼텍 서지현 대표(38)는 지난해 제지업체인 세풍을 인수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아시아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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