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가 다시 심화되면서 작년에는 9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대한 수출은 전년보다7.9% 줄어든 148억달러, 수입은 10.7% 늘어난 288억달러로 무역적자가 140억달러에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96년 156억달러 이후 최대이며, 대일 무역통계가 보관된 71년 이후 역대 순위에서도 96년과 95년(적자규모 155억달러)에 이어 세번째 규모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또 2001년 적자규모 101억달러와 비교할 때도 38.6% 늘어났으며,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흑자(108억달러) 액수보다 29.6% 많은 것이다. 지난해 대일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일본으로부터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철강 등 자본재, 승용차 및 영상기기 등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작년 11월말까지 대 일본 주요 수입품목은 반도체(37억6천만달러)가 가장 많았고 2위가 철강판(18억달러4천만달러)이었으며, 자동차부품(8억3천만달러), 기타잡제품(8억1천만달러), 컴퓨터(7억5천만달러), 플라스틱제품(6억5천만달러), 무선통신기기(6억달러), 전자응용기기(5억7천만달러) 등이었다. 수출은 반도체(23억8천만달러)가 1위에 올랐으며, 석유제품(21억달러), 컴퓨터(10억1천만달러), 의류(5억2천만달러), 철강판(4억3천만달러), 플라스틱제품(3억7천만달러), 영상기기(3억3천만달러) 순으로 파악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체 수입중 20%에 육박하는 대일본 수입은 규모가 가장 클뿐 아니라 계속 증가추세에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며 "우리나라의 무역흑자 기조 확립을 위해선 대일적자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