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네이드사에 의해 복제인간 입증작업을 의뢰 받은 미국 마이클 길런 박사는 6일 "복제아기 탄생이 날조극일 수 있다"며 검증역할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복제아기 탄생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ABC방송의 과학전문기자를 지낸 길러 박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복제아기 탄생발표가 종교단체 라엘리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정교한 사기극'(elaborate hoax)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복제아기를 낳았다는 집에 전혀 접근할 수 없어 클로네이드측 주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검증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클로네이드로부터 검증을 담당할 '중립적 언론인'으로 지목된 길런은 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ABC방송에서 과학기자로 일하면서 염력 점성술 등 주로 비과학적 주제들을 다뤄왔다. 지난해엔 인간복제 과정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ABC CBS NBC방송 등에 구매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와 관련,클로네이드의 내딘 게리 대변인은 길런 박사의 성명에 유감을 표시하고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사장이 복제아기의 부모로부터 DNA검사 허용여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