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주력산업으로 첨단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 전자 IT(정보통신) 기계산업과 이를 접목시킨 메카트로닉스 산업 등 첨단산업이 쇠퇴하는 섬유산업을 대체하면서 핵심산업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3만평 규모로 조성된 성서 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12개 업체의 생산액이 지난해 2천억원에 이르고 올해는 4천억원에 달할 정도다. 대구지역 곳곳에 첨단 및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대구의 산업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 첨단산업체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응용해 기존 산업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금으로 섬유를 염색하는 신기술이 개발돼 제품화되는 등 전통산업인 섬유와 안경제작 등에선 신기술과 접목된 제품개발이 한창이다. 대구시는 섬유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추진중인 포스트밀라노프로젝트에서도 중점 사업으로 첨단산업용 섬유제품의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기계와 전기 전자 IT산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적이고 인간지향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최첨단 분야인 메카트로닉스 산업은 자동제어 시스템 및 프로그래밍,모터제어,각종 센서개발,로봇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유망업종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도 기계산업의 비중이 광공업 생산액의 40.2%,부가가치 39.4%,사업체 수 41.4%,생산액 40.2%를 차지해 전통적인 주력산업인 섬유를 능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정학적인 위치가 구미의 전자 IT단지,포항의 철강산업,울산 창원의 자동차 기계 공업 등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산업 육성정책에서 이들 산업의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조성할 새로운 첨단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등에 입주할 기업과 연구소들도 이같은 업종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새로 취임한 조해녕 대구시장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언하고 낙후된 대구 경제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 첨단산업 단지 대대적으로 확충= 대구시는 올해 중 성서공단과 구지공단의 분양에 나선다. 성서공단 4차단지는 12만1천평규모의 첨단산업단지로 오는 5월 분양에 나선다. 이곳에 입주하는 업체는 기술력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용지분양가를 조성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수준을 통과할 수 있는 업체들은 전기 전자 IT 메카트로닉스 관련업체들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산업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82만평규모의 구지공단도 오는 10월경 분양된다. 이곳에도 기업을 원활하게 유치하기 위해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내리고 임대공단과 외국인전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성서 삼성상용차 공장 부지 18만2천평도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는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도 분양가 인하,기업이전보조금 지급,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보조금과 같은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또 달성군 일대 5백20만평 규모로 대전의 대덕밸리에 버금가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e밸리조성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구시는 이곳에 대구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기 전자 IT 기계 등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연구단지와 생산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대구과학기술원이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대학원 등 두뇌집단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