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의 지난해 순익이 사상최대인 4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올해 순익목표를 작년보다 44% 많은 6천4백54억원으로 늘려잡았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 부산 전북 광주 경남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1천8백8억원)보다 1백47% 급증한 4천4백70억원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천3백억원의 순익을 내 전년(3백7억원)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2천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 역시 작년에 사상 최대인 1천5백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올해는 대구은행 수준인 2천억원의 순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2001년 3백89억원의 적자를 봤던 전북은행은 작년 50억원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올해 4백50억원의 순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인 광주.경남은행은 작년에 각각 7백억원, 8백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은행은 작년에 전년(12억원)보다 열 배나 많은 1백20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목표는 2백억원이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충당금을 많이 쌓아 상당부분의 부실여신을 털어냈다"면서 "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면서 순익폭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