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들을 보면 미국 경제가 보인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13일자)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경영자 15인'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의 성공여부에 따라 올 한해 미국 기업들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비즈니스위크의 진단이다. 그 주역은 휴렛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찰스슈왑증권의 찰스 슈왑,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등이다. ◆칼리 피오리나(휴렛팩커드 CEO)=올 한해는 컴팩과의 합병 효과를 검증받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휴렛팩커드가 어떤 실적을 내는가에 따라 피오리나에 대한 평가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피오리나는 "개인용컴퓨터 기업시스템사업 등 그간 손실을 냈던 휴렛팩커드의 사업부문들이 올해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으나 월가의 전망은 조심스럽다. ◆스콧 맥닐리(썬마이크로시스템즈 CEO)=자신의 소신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컴퓨터메이커들의 매출이 32% 급감함에 따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맥닐리의 경영방침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의 미래는 최첨단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서버컴퓨터 개발에 달려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루퍼트 머독(뉴스코퍼레이션 회장 겸 CEO)=미국 최대 위성방송업체 디렉TV와 에코소타의 합병이 미 연방통신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됨에 따라 뉴스코퍼레이션은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디렉TV 인수권을 막판에 에코스타에 빼앗긴 바 있는 머독으로서는 부활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뉴스코퍼레이션은 자사의 케이블 방송인 폭스엔터테인먼트 폭스뉴스 등을 전세계에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찰스 슈왑(찰스슈왑증권 CEO)=지난해 월가 주요 증권사들은 자신과 같은 계열사 투자은행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자보고서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슈왑은 "우리는 투자은행을 소유하지 않고 있어 월가의 이해상충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해 월가 증권사들의 미움을 샀다. 이제 찰스슈왑은 투자은행 부문으로부터 자유로운 증권사의 투자보고서가 더욱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증명해야 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