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최근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내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OTRA 산하 외국인투자지원센터(KISC)가 국내 2백66개 외국인 투자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44%가 '향후 1∼2년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업체는 11.3%에 불과했다. 또 투자에 소요되는 재원조달 방법은 내부자금이 41.9%, 외국자본은 35%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수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는 87.6%로 나타났으며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한 업체는 12.4%에 그쳤다. 수익증가율은 0∼10%일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50.4%에 이르렀다. 향후 1∼2년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33.8%가 '낙관적', 42.1%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24.1%는 '비관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는 투명성 향상(25.6%), 정치안정(19.8%), 금융분야 구조조정(15.4%), 기업지배구조 개혁(14.8%) 등을 거론했다. 한국내 사업 환경과 관련해 내수시장에 대한 만족도는 42.8%, 인건비 등 직접비용 만족도는 16.9%, 일반관리비 등 간접비용에 대한 만족도는 16.2%로 각각 나타났다. 즉 투자 대상으로서 한국의 최대 매력포인트는 '내수시장'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조사대상 기업의 35%는 최근 한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할 때 애로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애로는 노무(30.1%)와 세무(21.5%) 분야가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비즈니스 관행, 비즈니스 매너,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50%가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