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내수 흐림"과 "수출 맑음"을 올 업종 기상도로 내다봤다.

내수 관련주보다는 수출주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봉장은 디지털TV와 휴대폰을 주력으로 하는 전기전자업종이다.

지난 해 저점을 통과한 석유화학 업종과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증대된 은행업종도 투자 유망한 업종으로 손꼽혔다.

<>전기.전자 업종=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고 국내에서도 디지털 방송이 전국으로 확대돼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디지털TV 평판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중국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와 선진국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디지털 가전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9.3%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이후 PC시장의 회복은 부품업체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은 브라운관 수출은 지난해보다 6% 늘어난 23억달러,PCB(인쇄회로기판)은 10.4% 증가한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콘덴서 수출은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4.8억 달러로 예상했다.

특히 PC시장의 회복은 시장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증권은 지난해가 PC경기의 바닥을 확인한 해였다면 올해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PC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말부터 관련 부품 시장의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 대덕GDS등을 수혜업체로 꼽았다.

여전히 수요가 살아있는 휴대폰 매출에 기반해 LG전자와 삼성전자도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석유화학업종=석유화학은 업계의 감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계정적인 수요가 증가하는 올 3월부터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인한 재고 조정으로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재고가 낮아져 경기 회복시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이 시황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석유화학 업종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며 "주요국의 공장 신설이 대부분 완료돼 추가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3월부터 시작되는 수요 회복이 업황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경기 상승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전쟁 등 불안요소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이로 인한 나프타가격 인상이다.

그러나 이런 해외의 불안 요인들은 상반기 중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업황회복이 기대된다.

제품별로는 명암이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PVC 에틸렌 등의 수급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LG화학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이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SK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사업군이 다양한 LG화학과 주력제품이 가격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석유화학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