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올해 5~6%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소비가 지난해보다 부진해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어 잠재성장률(5%대) 수준의 성장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데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더 커져 경상수지 흑자폭이 대폭 축소되거나 소폭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 초반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국은행을 비롯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등 국책연구소와 삼성.LG.현대.한국경제연구원 민간연구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의 대체적인 모습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올해 경제운용에서 북한의 핵개발 추진, 미국.이라크간 전쟁 등으로 인한 위기발생 가능성 등 복병이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

<> 5%이상 성장은 가능할 듯

연구기관들은 민간부문의 소비 증가세가 올해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7%에 육박하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에는 5%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정부가 부동산투기와 가계대출을 강도높게 규제하고 있어 지난해처럼 내수와 건설경기가 성장을 이끌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반면 수출은 중국 등 아시아 경제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도 내년 하반기부턴 본격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7~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내수부진을 만회하면서 전체적으로 5% 후반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이는 지난해 6.2% 성장(한은 추정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특히 수출단가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로 나타나는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경상흑자는 줄고 설비투자는 회복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연구기관에 따라 6억달러 적자(LG경제연구원)에서부터 54억달러 흑자(OECD)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원화환율 전망과 세계경제의 위험요인들에 대한 평가에서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무역수지 흑자는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늘어 지난해 70억달러(한은 추정치)보다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데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점치는 연구기관들이 많다.

지난해 기업들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 세계경제가 불투명해 투자를 주저해 왔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경기 불확실성도 어느정도 해소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고선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6.6%에 달했던 건설투자 증가율은 부동산경기 둔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꺾여 올해 2~4%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 물가는 다소 불안

미국과 이라크 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단기간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불안한 움직임인 데다 지난해 임금도 10% 안팎 올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례없이 공공요금이 안정세여서 올해 각종 교통요금을 중심으로 인상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 전기료, 휴대폰 통화료 등이 인하된 데다 소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물가불안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실업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3%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