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003년 경영방침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한 "건실한 성장,기술우위 확보,화합과 협력"으로 정했다.

우선 고수익.고부가 사업에 대한 인적.물적자원을 집중하고 경쟁력 한계사업을 단계별로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엔지니어링 능력과 영업능력,시설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성장전략이다.

기술우위는 현업과 연구소의 기술개발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력제품의 핵심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확보키로 했다.

또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1천1백79억원의 R&D투자비를 투입키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기술우위 확보와 핵심기술의 일류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무려 20.3%나 늘려잡았다.

뿐만 아니라 부문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동반자적인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사내외 화합과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해 올해 전부문 수주목표치를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73억3천1백만달러로 설정했다.

매출액은 2.3% 늘어난 8조3천2백80억원 수준에서 잡았다.

사업본부별로는 <>조선부문이 9.8% 증가한 30억4천만달러 <>해양부문이 15.1% 감소한 15억달러 <>플랜트부문은 52.9% 증가한 8억달러 <>엔진기계부문은 7.4% 증가한 6억5천만달러 <>전기.전자시스템 사업은 21.5% 증가한 6억6천1백70만달러 <>건설장비 부문은 19.6% 늘어난 6억7천9백30만달러의 수주목표를 설정했다.

조선부문의 경우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주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물동량 증가와 해운시황의 꾸준한 회복세로 선주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9.11테러 사태이후 위축됐던 선박발주시장이 올해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돼 수주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해양부문은 원유생산설비 시장이 기존의 천해(淺海)에서 심해로 옮겨지면서 비약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99년 8억달러,2000년 9억달러 규모에서 200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부문 매출액은 환율하락분을 감안해 4%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플랜트,엔진기계,건설장비 등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 목표는 2.3% 증가한 8조3천2백80억원으로 잡았다.

시설투자비는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지난해 3천5백4억원에서 올해 8.2% 감소한 2천8백37억원으로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우위 확보 등을 통해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으로 세계 1위 조선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