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경제장관들은 2003년 신년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조 유지'와 '지속적인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 환경 개선'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전 부총리는 "내년 국내경제가 안정적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활성화가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저해 요인을 제거하는 등 기업 경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소비와 투자심리 위축 등 내년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수출과 내수의 균형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정책도 전쟁 가능성 등 많은 변수에 대비해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한국이 세계 10대 금융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선진적인 금융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제고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금융산업의 대형화 겸업화를 통해 금융선진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기업환경과 상품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를 위해 연구실과 생산현장,정부,국민의 생활 전반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은 "내년에는 행정수도 건설을 포함한 획기적인 수도권 분산 및 지역균형 발전시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을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경부고속철도와 호남선에 고속철도가 동시에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은 새해 과제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정보화'를 제시,"정보화를 정부 운영에 적극 활용해 '안방민원 시대'를 실현하고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해 민주주의 원리에 충실한 정부 운영 패러다임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