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중 산업생산이 7.1%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6.2% 증가하는 등 지표상 경기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개월 이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0.6%포인트 하락하고 북한의 핵개발 파문도 갈수록 커지는 등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확산되는 모습이다.

◆ 생산증가 추세는 유지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기계장비의 생산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치상으로는 10월의 산업생산 증가율(11.9%)에 못미쳤으나 추석연휴 등 불규칙 요인을 제거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는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 산업생산 증가를 주도했고 영상음향통신은 25.0%, 기계장비는 13.7% 늘어났다.

반면 기타운송장비는 -11.1%, 석유정제는 -6.4%로 생산이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진 76.5%를 기록했다.

◆ 백화점 매출 감소

도소매 판매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도소매판매 증가율은 8.0%, 2.4분기 6.4%, 3.4분기 5.1%였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가품 소비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반면 값싼 물건 위주로 판매하는 대형 할인점 매출은 이 기간중 19.4% 늘어났다.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는 휴대용 전화기와 김치냉장고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났다.

비내구소비재도 5.0% 증가했다.

수출용 제품 출하는 반도체 영상통신장비 등의 증가로 6.3% 늘어났다.

◆ 불투명한 경기 전망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와 나빠질 것이라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1월중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특수 산업용 기계, 전기기기 및 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를 늘린 것이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6개월 이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전월보다 낮아졌다.

선행지수는 중간재출하 수출신용장내도액 건축허가면적 기계수주액 등 10개 지표를 토대로 산출하는데 이중 기계수주액(-7.8%)과 건축허가면적(-6.6%)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