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촛불시위가 열린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31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에서 '100만 촛불 평화대행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가수 양희은씨와 국악인 장사익씨 등의 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개최됐던 촛불집회 장면을 담은 비디오 상영에 이어 참여 시민들의 발언을 들은 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주한 미국대사관 주변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이후 오후 11시께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는 보신각 부근으로 이동해 자정을 넘겨 촛불시위를 계속한다.

범대위측은 행사에 참여할 시민들에게 초와 컵, 태극기, 호루라기 등을 지참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들은 집에서 태극기를 게양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도 합세할 것으로 보여 참가 인원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범대위측은 질서유지를 위해 400여명의 자체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평화적인 촛불 추모행사는 허용하되 주한 미대사관 방향의 행진은불허키로 하고, 범대위측이 행진을 강행할 경우 세종로 4거리부터 광화문에 이르는세종로 거리에 대한 전면통제도 검토하는 등 미대사관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여중생 추모행사는 서울 외에도 전국 62개 지역과 캐나다, 브라질,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