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내년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약간만 늘려잡되 수주목표와 R&D 투자액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 목표치보다 2.3% 늘어난 8조3천28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주 목표는 올해 실적보다 23.3% 늘어난 73억3천100만달러로, R&D 투자액은 올해 980억보다 20.3% 증가한 1천179억원으로 정해졌다.

반면 내년 시설투자 규모는 2천837억원으로 올해 3천91억원보다 8.2%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의 경우 4% 가량의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전체적인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잡았으나 수주목표와 R&D 투자를 대폭 확대, 건실한 성장 및 기술우위 확보에 중점을 뒀다"며 "다만 시설투자는 재무구조 및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 올해보다 다소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회사측이 매출 목표액의 증가율을 낮게 잡은 것은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했던 선박들이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데다 환율 하락분 등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본부별 수주목표는 조선부문의 경우 올해 추정실적 대비 3.3% 증가한 30억4천만달러이며 해양부문은 36.1% 늘어난 15억달러, 플랜트는 341.7% 증가한 8억달러, 엔진기계 부문은 7.4% 신장한 6억5천만달러이다.

또 전기전자 시스템은 올해보다 21.5% 늘어난 6억6천170만달러, 건설장비 부문은 19.5% 증가한 6억7천930만달러로 책정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주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으나 올 하반기부터 세계 조선시황의 회복조짐에 힘입어 내년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해양부문의 경우 원유생산설비 시장이 기존의 천해(淺海)에서 심해로 옮겨지면서 비약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