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 전 총경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수배중인 피의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다 최 전 총경의 경우 사실상 도피자금을 제공한 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은 최 전 총경이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우편으로 퇴직금을 청구함에 따라 지난달 29일 정규 퇴직금의 절반인 9천8백12만원을 최 전 총경의 통장에 입금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 전 총경이 지난 4월22일 무단이탈로 파면돼 공무원연금법상 '파면 직원은 퇴직금의 50%만 수령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유권해석을 받았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편물 겉봉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었으나 경찰은 최 전 총경의 소재 파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