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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춘의 국제금융읽기] '2003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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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의 국제 금융시장은 유난히 많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먼저 국제외환시장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2003년 미국 달러화 가치는 모든 통화에 대해 일방적으로 강세 혹은 약세기조를 띨 가능성이 낮다.

    대신 각국의 경제여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달라지는 차별화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엔화에 대해 미 달러화 가치는 강세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기초 여건면에서 미국과 일본간의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기 어려워 보이고 엔화 약세가 양국의 국익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기관들에 따르면 2003년 엔.달러 환율은 1백20∼1백25엔대의 중심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기간에는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강세를 띨 전망이다.

    무엇보다 유로화가 사용되는 유로존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기관들은 2003년말에는 달러.유로 환율이 1.2∼1.4달러로 지난해말 수준보다 20∼40% 정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3년 국제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최대현안은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한 이후 위안화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는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시각과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먼저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시각은 이렇다.

    현재 중국 정부는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과 대규모 실업문제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더욱이 99년 하반기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해 추진해온 경제대국형 모델도 아직 본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단계다.

    이 상황에서 대규모 부실채권과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전제를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는 평가절하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현재 중국의 수출상품은 품질과 같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함에 따라 환율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수 있는 시장여건이 뒤따라 주느냐 하는 점이다.

    여러 가지 시각이 있으나 앞으로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경우 곧바로 자유변동환율제로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외환보유고만 2천7백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외환사정이 풍부하다.

    이런 여건 하에서 위안화 가치를 시장에 맡길 경우 풍족한 달러화 가치는 절하되고 위안화 가치는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중국 정부가 시장여건을 무시하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경우 헤지펀드로부터 집중적인 환투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헤지펀드의 자금력과 레버리지 투자성향을 감안하면 중국의 외환사정이 아무리 풍부하다 하더라도 환투기를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태다.

    또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논의돼 왔던 중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이미 중국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은 상당히 큰 규모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국제금융기관들은 중국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이 약 4천8백억달러, 우리 돈으로 5백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단 부실채권 규모로 본다면 충분히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떠올린 기관들은 바로 이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위기국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실제 발생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이 줄어들지 않으면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는 200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리도 변화의 가능성이 많다.

    이론적으로 경제여건과 비교해 적정금리를 따지는 테일러 준칙이나 피구방식을 통해 볼 때 현재 세계 각국의 금리는 경제여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만약 2003년에 경기와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를 회복한다면 금리를 곧바로 경제여건에 맞게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계 각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원확보를 위한 국채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시중금리는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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