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언론들은 북한의 핵연료봉 제거사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이번 조치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맞는 첫번째 시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자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핵카드로 미국에 정면 도전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술이 곧바로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북한은 94년 핵파문 당시와 같은 방법으로 미국 정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긴장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미국을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협박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과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이같은 돌출 행동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맞는 첫번째 시련"이라고 지적했고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이 지금까지 펴온 대북 강경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져 노 당선자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북한이 이라크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북한과 즉각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민주)과 의회 외교위원장 내정자인 리처드 루거 의원(공화)은 '팍스(Fox)뉴스 선데이'에 출연,"그들(북한)이 연료봉의 봉인을 제거하고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는 재처리 시설을 작동시킨다면 앞으로 몇달 안에 4,5개의 핵무기를 구축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