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rofit,No Business(이익없는 곳에 사업없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사장의 경영모토다.


대우 세계경영의 첨병역할을 하면서 부실이 커진 대우전자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대우전자의 영상.가전부문을 인수,지난달 신설법인으로 출범했다.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2번의 해외매각이 실패하면서 선(先)정상화로 가닥이 잡히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다.


김 사장은 이 회사의 정상화를 책임질 구원투수다.


지난 95년 프랑스법인장을 끝으로 대우전자를 떠난지 7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김 사장에게 맡겨진 첫 임무는 구조조정이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라는 신설법인으로 갈아탈 수 있는 직원은 전체의 70%.4천8백명중 3분의 1인 1천6백명이 회사를 떠났다.


김 사장은 누구를 데려가고 누구를 자르겠다고 하지 않았다.


신설법인의 인원기준과 정리대상 사업만을 공고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회사가 살 수 있다는데..."라면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꼭 정상화돼야 한다는 부탁과 믿음을 사표로 대신한 것이다.


김 사장은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김 사장은 회사출범과 함께 직원들에게 충북 음성과 경기 가평의 꽃동네를 방문해 지체장애인을 도와주는 이색 단합대회를 제안했다.


매주 세번씩 1백여명의 직원들이 장애인들의 목욕을 도와주고 숙소를 청소하는 활동을 벌였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는 출범 첫 달인 지난달 70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직원들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


한 때 회사 경영진을 압박했던 사무직위원회도 이달 초 자진해산했다.


김 사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년에 경상이익 1천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은 올해 2조4천억원보다 6천억원줄어든 1조8천억원.


영업이익 1천5백억원을 달성하면 7천억원의 부채에 대한 이자 5백억원을 제외하고도 1천억원이 남는다.


내년도 마케팅 컨셉은 "친가족 친건강 친환경"이다.


가전제품의 기능에 건강과 환경이라는 "+알파"를 추가하겠다는 것.


산소에어컨 무세제세탁기 살균전자레인지 등 지금까지 대우가 개발해온 제품 컨셉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내년말껜 워크아웃에서 탈피하고 재상장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


국민 투자자 종업원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한 첫 걸음이다.


국민에게는 친건강 친환경제품으로,투자자에게는 주식으로,종업원에게는 회사를 정상화시켜 보은하겠다고 김 사장은 다짐했다.


글=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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