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시장형 국가로 가자] (1) 시장경제 완성 : "규제 크게 줄여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장 경제로 접근해야 김대중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통치의 큰 축으로 천명했다. 그러나 그가 시행한 몇몇 정책들은 '시장경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규제다.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와 출자총액 제한 제도,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제한,사외이사 의무화,상호지급보증 금지 등 현 정부들어 찬반(贊反)논란이 많은 규제조치가 도입됐거나 부활됐다. 이같은 'DJ노믹스'의 모순에 대해 전문가들간에도 입장이 엇갈렸다. 김용열 산업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규율(規律)과 규제(規制)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정책당국자들은 시장의 규율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까지도 규제로 풀려는 경향이 있다"며 "기회의 균등이 시장경제의 대전제인만큼 가급적 규제는 최대한 풀고 사후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장경쟁원칙 제대로 작동돼야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는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였고 정경유착과 부패의 고리로 이어졌다. 그 결과 기업들은 '시장'보다는 '권력'의 눈치를 더 봐야 했다. 대기업그룹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정적 이미지인 '재벌'로 굳어지고 '재벌개혁'이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송병락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재벌이 바람직한 기업 형태인지,아니면 다른 형태가 더 좋은지는 정답이 없다"며 "그 결과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나 자동차 선박 등을 생산할 수 있다면 기업의 조직형태를 문제삼아 규제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공공과 교육 부문에서도 시장경쟁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민간부문에서 훌륭한 경험을 쌓았더라도 공무원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교사가 되는 길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최근 발표한 국제경쟁력 부문에서 '정부 효율성'이 조사대상 49개국 가운데 25위,교육 경쟁력이 44위에 머문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시장경쟁의 제도는 갖췄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1998년 노동법 개정으로 정리해고 제도가 명문화됐지만 실제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신 목돈을 따로 지급해야 하는 명예퇴직이 일반화돼 있다. 이처럼 고용조정이 까다롭다보니 기업들은 1년이상 고용하는 상용근로자를 기피하고 일용직과 임시직(1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고용)을 늘렸다. 그 결과 상용근로자 수(올해 3·4분기 기준)는 6백62만명으로 5년전에 비해 7.4% 감소한 반면 일용·임시직은 이 기간중 18.5% 증가했다.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정리해고에 반대한 노동계는 오히려 '노동자들의 지위 불안'을 초래한 셈이다. 시장의 원칙을 무시한 힘의 논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선입견 가져서는 안돼 물론 시장경제의 원칙을 현실적으로 그대로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예컨대 직장을 잃은 실업자가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고용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제한적으로 해고를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정부가 미리 그려놓은 청사진을 갖고 시장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정부가 게임(자유경쟁)의 규칙을 정하는 수준을 넘어 미리 그려놓은 그림에 따라 경제를 운영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기 때문"(권혁철 자유기업원 정책분석실장)이라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돈 벌려고 샀다가 낭패…거품 빠진 중고 시계 시장, 뜨는 ‘4대 브랜드’

      글로벌 럭셔리 중고 시계 시장이 투기 세력이 빠진 자리를 실수요 수집가들이 채우며 ‘안정적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투자 수익을 쫓던 ‘에셋 플리핑(자산 되팔기)’ 열풍이 가라앉고, 개인의 취향과 디자인의 우아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 중이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계 거래 플랫폼 크로노24(Chrono24)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워치 마켓 리뷰’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지난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장의 키워드는 ‘우아함(Elegance)’과 ‘전통의 귀환’으로 요약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이어졌던 가격 변동성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중고 시계는 더 이상 변동성이 큰 자산이 아닌 안정적인 실물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직사각형 케이스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전년 대비 9.3% 증가했으며, 샴페인(+7.9%)과 그린(+9.5%) 등 이른바 ‘주얼리 인접 색상’ 다이얼의 인기가 급등했다.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4개 브랜드는 바쉐론 콘스탄틴, IWC, 까르띠에, 그랜드 세이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롤렉스가 독점하던 시장 점유율을 흡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가장 압도적인 고가 시장의 승자는 바쉐론 콘스탄틴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전년 대비 거래액이 13.4% 증가하며 하이엔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대표 모델인 ‘오버시즈’ 시리즈가 수집가들 사이에서 필수 소장 아이템으로 등극하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단순한 스포츠 워치를 넘어 하이엔드 드레스 워치로서의 품격을 갖춘 점이 주효했다.IWC는 전

    2. 2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정부, 성수품 최대 40% 할인 지원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축산·수산물, 쌀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16일까지 설 성수품과 대체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 지원에 나섰다.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 상품 10개)는 2만8000원대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3% 이상 비싸다.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선물용 대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반면 배(신고 10개)는 3만5000원대로 전년 대비 27% 넘게 내렸다. 딸기(100g)는 1900원대로 작년보다 7%가량, 평년보다 20% 이상 높다. 감귤은 작년보다는 저렴하지만 평년 대비로는 상승했다.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도 강세다. 망고는 개당 5800원대로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고, 오렌지도 10개에 2만4000원대로 상승했다. 정부가 일부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했지만 체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쌀(20㎏)은 6만2000원대로 전년 및 평년보다 14% 이상 비싸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축산물은 전년 대비 4.1%, 수산물은 5.9%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한우 갈비(1+ 등급)는 100g에 7000원대로 10% 이상 올랐고, 삼겹살도 100g당 260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호주산 소고기 역시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뛰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속에 계란(특란 30구)은 6900원대로 5% 이상 비싸다.국산 염장 고등어는 한 손에 6000원을 넘어 평년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다만 참조기는 한 마리 1700원대로 10% 이상 하락했다.정부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쌀, 배추, 과일, 축산물, 계란 등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지원에 나서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할인 품목은 쌀, 배추, 무, 배, 감귤,

    3. 3

      "이젠 무조건 안 사준다" 큰손의 변심…글로벌 국채시장 패닉 오나 [글로벌 머니 X파일]

      최근 글로벌 연기금들이 세계 장기 국채의 '구조적 매수자'에서 '선별적 매도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상 국채를 대규모로 사줄 것이라고 믿었던 연기금의 전략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이 인구 고령화에 따라 연금제도 개혁에 나서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증하는 연금 지급액18일 미국 사회보장국(SS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사회보장 은퇴근로자 평균 월 급여액은 2074.53달러에 달했다. 5000만명 이상의 은퇴 근로자에게 해당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 기여금 유입보다 연금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연기금은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자산의 리밸런싱과 매각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980년대 이후 40여년간 글로벌 자본시장의 가장 견고한 축 중 하나는 연기금의 구조적이고 비탄력적인 장기채 매수세였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 시장의 주력으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연금 시스템은 지급해야 할 연금 급여액보다 거둬들이는 기여금(보험료)이 많은 이른바 '인구통계학적 배당'의 혜택을 누렸다.이런 연기금은 은퇴 세대에게 지급할 연금 재원을 보전하기 위해 20~30년 이상의 긴 만기 초장기 국채를 금리 수준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사들였다. 전 세계 금리의 상단을 억누르는 역할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정경대학교의 디미트리 바야노스 교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발표 논문을 통해 "만기 15년 초과 채권의 전형적 고객층은 연기금이다"이라며 "이들의 '가격 비탄력적' 수요가 채권 시장의 수급을 지배해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최근 글로벌 인구 구조의 급격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