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들어둔 보험 없을까? .. 사망자 가입조회로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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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왕십리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 김모씨(37).
1년전 남편이 술취해 다른 사람과 다투다가 뇌진탕으로 급사한 탓에 살아갈 일이 막막했던 그는 신문을 통해 사망자의 보험가입여부를 확인해 준다는 기사를 보고 생명보험협회를 찾았다.
남편이 생전에 보험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였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남편은 총 5건의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었으며 수령할 보험금 총액만도 15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경우처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제공하는 보험가입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생보협회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사망자 보험가입조회제도를 통해 총 8천3백54명의 보험가입유무를 확인해 줬다.
이는 작년보다 20%이상 많은 규모다.
조회신청자 중 보험에 가입돼 있는 사람은 4천9백98명에 이르렀다.
가입건수는 1만8천2백69건으로 1인당 평균 3.7건에 달했다.
손보협회도 7천4백명의 신청을 받아 이 중 3천7백13명의 보험가입을 확인했다.
조회를 의뢰한 2명중 평균 1명꼴로 보험가입을 새로 알아낸 것이다.
사망자 가입조회는 법정상속인이 사망진단서와 호적등본(또는 제적등본),신청인의 신분증 등을 지참하고 생보협회 또는 손보협회 보험상담소로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
보험가입 여부를 조회하는데는 신청서 작성후 약 7일 정도 걸린다.
전체 22개 생보사와 18개 손보사의 보험가입사항은 유선으로 통보받을 수 있다.
게다가 양 협회는 지난 10월말 부터 사망자 뿐만아니라 생존자에 대한 보험가입조회 시스템도 구축.운영하고 있다.
최근 카드나 인터넷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무료로 보험을 가입해 주는 경우가 많다.
양 협회를 방문하면 이같은 무료보험을 포함,모든 유효계약 과 실효계약,휴면보험금까지 원스톱으로 조회할 수 있다.
생존자 보험계약조회 서비스는 현재까지 총 4백24명(생보협회 2백43명,손보협회 1백81명)이 이용했다.
생존자 가입조회의 경우 본인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협회 보험상담소로 직접 방문해야 한다.
한번 방문으로 온라인시스템이 구축된 17개 생보사와 12개 손보사의 계약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다만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토요일에는 일부 보험사의 온라인조회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으므로 토요일 방문은 피하는게 좋다.
생보협회는 서울 본사 이외에 부산,대구,광주,대전,강릉,전주 등 6개 지방도시의 지부에서도 보험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방거주자는 거주지와 가까운 해당 도시의 보험상담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080-033-0123)
손보협회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원주 등 6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다.
(02)3702-8629~30
생보협회 관계자는 "1인당 보험료가 1백20만원을 넘어서면서 본인 또는 유족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를 모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이럴 때 보험가입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