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유가와 환율을 각각 올해보다 다소높은 24달러, 1천200원대 초반선에 두고 물가운용계획을 짜기로 했다. 그러나 가정용 전기요금과 약값외에는 별다른 공공요금 인하계획은 없는 반면,올해 올리지 못한 공공요금의 인상은 대기중이어서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전반대로 올해보다 상당폭 올라갈 전망이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6∼27달러선까지 치솟고 있으나 이같은 현상이 오래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유가는 24달러, 환율은 1천200원대 초반선으로 각각 잡았다. 내년도 공공요금은 지난달 7%대 인하가 합의된 이동통신요금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이어 가정용 전기요금(2.2%), 약값(7.2%)의 인하를 시행할 방침이나 나머지 공공요금은 선거를 앞두고 올해 이미 내린 상태여서 추가적인 대폭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당초 지난해 하반기 인상이 추진되다 올 상반기로 미뤄진 서울의 지하철,버스요금이 100원씩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지난해 2.9%가량 내렸던 건강보험수가를 올해 다시 3%가량 올리기로 예정돼 있으며 새학기를 앞두고 중.고교 공납금이나 학원비 등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내년도는 내릴 것보다는 오르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 많은데다 유가 및 환율상승으로 내년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다소 높은 3%대 전반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재경부는 보고 있다. 한편 재경부는 올해의 경우 연초 평균 원유도입가를 배럴당 22달러선으로 예상하고 물가정책을 운용했으나 11월말까지 평균도입가는 23.7달러선으로 당초 예상보다 상당폭 올라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들어 의보수가, 이동통신요금,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집중 인하해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이내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진행되면 도입 유가가 대폭 오를 것으로전망되지만 전쟁 장기화가 예상되지 않고 전쟁이 끝나면 불확실성 감소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전망을 하고 있다"며 "만약 장기간 유가가 고공비행한다면 비상계획에 따라 유가와 유류수급을 안정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