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중단돼야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범죄를 저지를 수단과 능력을 잃게돼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일축했다.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게리-카니 대행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주재 이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인들이 정직하다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는 조치부터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 철수, 인질 석방, 가자지구 재건 등의 단계를 거치는 휴전안을 지난달 31일 제안한 바 있다.그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일 경우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바게리-카니 대행은 지난달 헬기 사고로 사망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을 대신해 외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의 이란 측 수석대표를 맡은 바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미국 하와이섬(빅 아일랜드)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화산이 9개월만에 또 분화했다. 특히 지난번 용암이 분출한 지점에서 또 용암이 분출했다. 같은 지점에서 용암이 연달아 분출한 건 1974년 이후 50년만이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 관측소(HVO)는 하와이 표준시로 이날 오전 0시30분꼐 킬라우에아 칼데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4km 떠러진 지점에서 새로운 용암이 분출되기 시작한 데 따라 화산활동경계 수준을 ‘주시(Watch)’에서 ‘경보(Warning)’으로 상향했다. 항공코드도 ‘주황색’에서 ‘적색’으로 올렸다가, 같은날 오전 8시27분께 하향했다.HVO는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국립공원 내 외딴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분출량이 적으며 인명이나 주요 기반시설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서 전날 오후 용암 분출이 일어나기 전 8시간 동안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 지역에서는 지진이 약 250차례 일어났다고 HVO는 전했다.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4.1 수준이었다.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화산인 킬라우에아의 최근 분화는 지난해 9월 있었으며, 당시 1주일 동안 지속됐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