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750선까지 상승, 내년말까지 1,000선 도달.' 삼성 LG 현대 대우 대신 굿모닝 신한 동원 대투 현투 등 국내 9개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내다보는 대통령선거 이후 증시 전망이다. 증권사 CEO들은 대선 이후 주가 상승 배경으로 대선 관련 불확실성 제거와 새정부및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선 이후 미국 증시 안정과 단기부동자금 유입, 개혁추진 등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 향후 주가 전망 =9명의 CEO중 '대선 이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인원이 7명이었다. 이른바 '대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증거다. 2명의 CEO는 대선이 끝나도 주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 이후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불확실성의 제거와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로 거론됐다. 또 과반수가 넘는 6명이 올 연말까지의 종합주가지수 예상치를 700∼750선으로 꼽았다. 2명은 750∼800선으로 전망했다. 1명은 650∼700선으로 예측했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예상지수로는 700∼800선을 예상한 CEO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800∼900선을 지목한 CEO가 많았다. 코스닥지수는 연말까지 50∼60선, 내년 상반기까지 60∼70선, 내년말까지 70∼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 이들이 많았다. 국내 경기와 주가의 본격적인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4명의 CEO가 내년 3.4분기를 꼽았다. 이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와 주가가 본격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 일치한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경기 및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도 각각 2명씩이었다. ◆ 유망 업종.종목 및 투자전략 =증권사 CEO들은 대선 이후 유망업종으로는 정보통신 반도체 전기전자 통신 등 IT(정보기술) 관련주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경기회복에 따라 건설주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부상을 점치는 CEO가 상당수였다. 종목의 경우 거래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전기 LG건설 대림산업 등이 유망종목으로 뽑혔다. 코스닥에서는 KTF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등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선정됐다. 증권사 CEO가 뽑은 유망종목의 공통점은 대부분 업종대표주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김대송 사장은 유망종목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대신증권을 추천, 눈길을 끌었다. CEO들은 대선 이후 개인투자자를 위한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매수후 보유'(Buy&Hold)를 추천했다. 설문 응답자 9명중 8명이 '바이앤드홀드'를 제시했다. 현대증권 조규욱 사장은 "우량 가치주 중심으로 매수한 뒤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CEO들과 달리 LG투자증권 서경석 사장은 '단기 매매'를 추천했다. LG투자증권의 보수적인 시황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증시의 주요 변수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국.이라크간 전쟁과 북한핵 문제를 제치고 미국 등 해외증시의 움직임이 1위에 올랐다. 응답자 8명중 5명이 해외증시 움직임을 국내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및 증시정책이 꼽혀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반영했다. 동원증권 김용규 사장은 '미국 등 해외증시-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및 증시정책-미국.이라크간 전쟁-기업 및 금융구조조정-북한 핵문제-금리 및 부동산 가격' 순으로 증시에 많은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