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속인터넷으로 불리는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를 둘러싸고 KT와 하나로통신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것이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름에 따라 그 유력한 수단으로 VDSL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보다 최대 3배 이상 빠른 VDSL이 보편화되면 'u코리아' 건설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VDSL이란 현행 VDSL은 13Mbps까지 속도가 난다. ADSL(최대 8Mbps)에 비해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이는 웬만한 크기의 동영상도 TV화면 수준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26Mbps급 솔루션이 개발되면 '광속 인터넷'이 가능하게 된다. 또 ADSL과 달리 상.하향 속도가 똑같아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전송(업로드)하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 투자계획 KT는 현재 10만회선 규모인 VDSL을 연내 40만~50만회선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백만회선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6만명인 VDSL 가입자를 내년까지 1백10만명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다. 앞으로 신규 가입자는 모두 VDSL로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3천7백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VDSL 설비를 내년까지 1백30만회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가입자는 현재 8백명에서 90만명선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4천2백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연말께 현행 QAM방식과 다른 DMT방식 VDSL이 표준화되면 바로 이를 채택,최대 26Mbps 속도의 VDSL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V100 프로젝트'로 부르고 있다. 광고전으로 확대 양사의 싸움은 한치의 양보없는 광고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VDSL을 먼저 도입한 KT는 하나로의 기존 ADSL 서비스를 교묘하게 폄하하고 나섰다. 하나로통신은 현재의 KT VDSL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VDSL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반격하고 있다. KT는 최근 두명의 주자가 1백m 경주를 벌이는 설정으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에선 여유있게 경쟁자를 따돌린 한 주자가 다른 주자를 보며 "아직도 하나?"란 대사를 내뱉는다. "아직도 하나로통신을 쓰나?"란 의미를 연상시키는 말이다. KT는 10월말 현재 3만5천명의 VDSL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로통신도 이에 질세라 이달초부터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V100 프로젝트가 책임지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란 첫마디로 신문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하고 나섰다. 이 광고에서 하나로는 "ADSL이나 현재의 VDSL(최고 13Mbps)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20Mbps급 VDSL을 내년초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50Mbps급 VDSL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KT의 13Mbps급 VDSL은 정부가 추진중인 초고속정보통신망 추진계획의 목표 제공속도인 20Mbps에 크게 못미친다고 주장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