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영국의 피치사가 한국의 카드자산 연체 급증이 개별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치사는 최근 발표한 `한국의 신용카드 연체에 관한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피치사는 또 지난 13일 금감원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감독 강화 대책을 카드 연체율 상승 등 가계부문의 높은 리스크를 흡수하는데 적절하고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피치는 회수율이 낮고 대손상각이 안돼 위험률이 높은 연체기간 3∼6개월 미만의 카드자산 손실률이 50%를 넘어도 충당금적립률(60% 이상)이 높아 손실을 흡수할수 있다며 카드 연체율 급증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피치는 한국 카드사들의 경쟁심화와 현금대출비중 축소 등으로 마진이 잠식되고 있지만 금리의 하향 안정세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조달 코스트가 매우 낮은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이와함께 소액신용정보교환 확대 조치로 연체율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금융당국의 각종 건전성 강화 대책으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부터 도입된 개인워크아웃제도에 대해서는 연체자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회수율 제고 등 엇갈린 효과가 예상되지만 아직 초기단계여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치는 한국 금융당국의 대책들이 가계신용여신의 잠재적 부실에 대한좋은 대비책이 될 것이라면서도 신용카드 부문의 연체 급증이 위험요소를 내포하고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