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1일께 임원 인사를 단행키로 하는 등 삼성 SK 등 대기업들의 임원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진다. 신정부 출범으로 경영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데다 경기 또한 불투명할 전망이어서 최고경영진 재편작업을 조기에 마무리,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는 17일 그룹 인사담당 임원회의를 열고 승진 임원 대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LG는 오는 21일께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인사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반영,일부 사업본부장(사장급)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신규 임원도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고위 관계자는 "당초 전체 임원 숫자를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동통신단말사업본부 등에는 일부 예외가 적용돼 전체 임원숫자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30∼40대 젊은 우수 인재도 다수 임원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마케팅 분야의 핵심인력들도 중국지주회사로 발령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올해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겨 내년 1월초 실시할 방침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사장단 평가작업을 끝내고 임원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경우 내년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최고경영진의 인사폭이나 보직변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규 임원숫자는 사상 최고였던 올해 실적을 반영,예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SK도 이번에는 시기를 대폭 앞당겨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경영진 구성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수립된 내년도 사업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