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초고속 디지털 가입자 회선)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다산네트웍스 텔슨정보통신 기산텔레콤 등 관련 장비주가 유망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또 초고속 인터넷 장비업계의 '강자'로 불리는 코어세스가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직등록하는 것도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 인터넷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KT의 VDSL 가입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관련장비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이 확산된데 힘입어 이날 VDSL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와 텔슨정보통신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 서비스를 개시한 KT의 VDSL 가입자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8천5백여명에서 9월에는 2만5천여명, 10월에는 6만명 그리고 11월에는 11만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키움닷컴 전옥희 애널리스트는 "특히 11월 중에는 KT 초고속 인터넷 신규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5만7천명이 VDSL 가입자였다"며 "내년 초에는 하나로통신이 더 빠른 속도를 앞세운 VDSL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마케팅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VDSL시장은 가입자수 15만명 정도로 매출 규모가 거의 미미하지만 내년에는 KT(1백만명)와 경쟁업체(50만명) 가입자수가 1백50만명에 달해 3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수혜업체로는 단연 다산네트웍스를 꼽았다. 전 애널리스트는 "다산네트웍스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메트로 이더넷 부문의 성장세로 지난해 44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31억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이라며 "내년에는 성장동력인 VDSL 부문이 가세해 매출 8백억원, 순이익 64억원의 우량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적인 ADSL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도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ADSL과 VDSL 부문에서 모두 실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어세스는 지난해 일본업체인 야후BB로의 대량 수출에 힘입어 무려 7백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며 "올 상반기엔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일본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다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