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4곳중 3곳은 핵심인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의 기업이 핵심인재 유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지역 제조업체 2백2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핵심 인력난 실태 및 대응방안'을 조사해 17일 이같이 발표했다. 응답 기업중 73.3%가 '핵심 인재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전반적으로 적당하다'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특히 마케팅.영업(42.4%) 연구.개발(26.6%) 기획(14.8%) 분야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업체의 58.1%가 핵심인력 유출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력유출 원인에 대해선 34.6%가 '보수에 대한 불만'을 꼽았고 17.7%는 '자기계발 기회부족'을 들었다. '과도한 야근 및 휴일근무 등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13.0%) '상명하복 등 조직문화에 대한 실망'(10.7%)이 뒤를 이었다. 핵심 인재를 놓쳐본 기업들은 금전적 손실(26.8%) 외에도 조직구성원의 사기저하, 조직관리상의 혼란 초래, 지식재산과 노하우 유출 등의 폐해가 나타난다고 답했다. 상의는 "우수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서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보다는 업무에 대한 동기 부여와 도전기회 제공,유연 근무 제도 도입 등 현실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핵심인재를 뽑을 때 57%는 공개 채용하지만 사내외 인맥을 동원하거나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한다는 경우도 각각 20%대를 기록했다. 기업이 원하는 핵심인재상으로는 전문적 업무능력과 열정을 겸비하고 조직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지닌 사람(35.7%)과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능력을 겸비하고 전략적 사고와 추진력을 지닌 인력(26.2%)이 선호됐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