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17일 브라운관용 핵심부품 유닛포커스 생산업체인 코스닥 등록기업 포커스의 전 대표 정영호씨에 대해 회사돈 9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월 포커스를 인수하면서 인수대금의 일부만 자신의 돈으로 낸 뒤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선임된 다음 회사명의의 예금 53억원을 빼내 나머지 인수잔금을 치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회사 명의로 당좌수표와 어음 등을 발행해 회사돈 37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회사공금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한 창흥정보통신 대표이사 한인섭씨(44)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정씨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커스는 현재 지급제시되고 있는 어음 및 당좌수표에 대해 "정씨가 개인적으로 발행해 유용한 것인 만큼 회사가 대신 갚아줄 수 없다"고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었다. 포커스는 이로 인한 자금악화설로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