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등 방송 3사가 소형TV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 단말기를 통해 음악이나 영상 등을 볼 수 있는 지상파 방식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에 나선다. 17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채널 12번(수도권 기준)의 2백4∼2백10㎒ 주파수대역을 사용,음악은 물론 TV와 데이터방송 등 지상파 방식의 DMB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내년 중 방송위원회 허가를 거쳐 내년 말께 음성 및 데이터방송을,2004년 상반기부터는 TV 등 동영상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MBC 등은 데이터방송을 활용해 길 안내 외에 특정지역의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 교통방송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방송 3사는 텔레매틱스(차량용 정보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오토넷 등과 DMB용 단말기 개발에도 나섰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상파 DMB는 시속 1백80㎞ 이상으로 고속 주행중인 차량에서 음성 및 데이터방송은 물론 선명한 화질의 TV방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당초 DMB를 디지털오디오방송(DAB)으로 불러오다 오디오만이 아니라 영상 등도 서비스하는 까닭에 이름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DMB로 바꿨다. 정통부는 오는 2006년까지 2백13억원을 투입,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송사 업계와 공동으로 DMB 기술 개발 및 시장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방송 3사가 지상파 방식으로 DMB를 서비스할 예정임에 따라 그동안 인공위성을 이용한 DMB 서비스를 추진해 온 SK텔레콤엔 비상이 걸렸다. 투자비나 서비스 조건 등에서 방송 3사보다 시장을 장악하기가 훨씬 불리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전용단말기나 휴대폰 등으로 DMB를 서비스하면서 월 1만2천∼1만5천원의 요금을 받을 계획이지만 방송 3사는 광고를 내보내는 대신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투자비도 큰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은 도달거리가 짧은 2.6㎓ 대역의 전파를 사용,중계기를 지상파 방식보다 훨씬 많이 설치해야 한다. SK텔레콤이 DMB 사업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자금은 적게는 4천억원,많게는 8천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한 개의 중계기로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1천억원 정도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