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SK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펀드가 국내 정유사업의 긍정적 전망, 원유관세 인하 및 일본의 벙커C유 물량부족현상 등의 호재로 SK의 실적이 개선될 것을 예상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의 SK 주식 순매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10월22일부터다. 이후 보름동안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2백30만여주를 순매수했고 지난 13일까지 순매수기조를 유지하면서 총 5백60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중 외국인 지분율은 27.77%에서 31.87%로 뛰어올랐다. 16일에도 외국인은 SK 주식 40여만주를 순매수, 8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시점이 지난 10월25일 원유관세인하법안이 제출된 시점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인하로 원유 수입가격이 떨어지면 완제품 수입회사들은 타격을 입는 반면 정유회사들은 수혜를 입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SK의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지난달 일어났던 일본 원전사고로 벙커C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SK가 일본 수출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호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연구원은 "정유회사들의 실적이 계절적으로 1분기에 가장 좋기 때문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최근 4분기들어 SK의 영업이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