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부터 2000년까지 9년동안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연평균 9.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 통신기기 전자부품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20%대의 높은 신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발표한 '1992∼2000년 1백40개 업종별 생산성.노동비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산출량÷노동투입량) 증가율은 연평균 9.0%,산출(실질 부가가치 기준) 증가율은 8.0%를 각각 기록했다. 또 단위노동비용(총 노동비용÷산출량)은 연평균 0.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0년 기준으로 임금인상률이 생산성 증가율을 앞서는 업종수가 전체의 3분의 2(84개)에 달해 최근 치솟고 있는 임금이 기업의 비용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보면 전기.전자가 연평균 20.2%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컴퓨터(32.6%) 통신기기.방송장비(25.9%) 전자부품.반도체(24.6%)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석유화학(13.7%) 자동차(12.0%) 비철금속(11.3%) 생활산업(9.1%) 등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섬유(8.7%) 조선(8.5%) 기계(7.4%) 철강(7.0%) 정보통신(5.5%)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제조업의 산출 증가율은 금속재생재료 및 가공처리업이 연평균 70.2%로 가장 높았고 핵반응기.증기발생기(53.2%)와 오락.경기용 보트(52.6%), 컴퓨터.주변기기(50.0%) 등도 50%선을 넘었다. 이에 따라 노동생산성과 산출 증가율이 모두 제조업 평균치보다 높은 고성장.고효율 업종은 자동차 컴퓨터 통신기기 전자부품 엔진.터빈 의료기기 등 모두 46개에 달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