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는 16일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하면 각종 할인혜택을 주겠다'며 주부 등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할인서비스 회원모집 업체인 H사 전 청주지사장 정모씨(34)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작년 9월 H사 청주지사를 설립한 뒤 텔레마케터를 고용, 가정집 등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회원으로 가입하면 기름값, 자동차 보험료, 호텔 콘도 이용료 등을 대폭 할인해 주겠다"고 속인 뒤 가입비 명목으로 한 사람당 55만원씩 모두 3천여명으로부터 17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 정씨 등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우수회원에게 제공하는 특전인 만큼 신용불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알아낸 뒤 가입비를 결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H사가 제공하는 할인혜택은 일반인들도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며 "그런데도 H사는 자사 회원에게만 주는 특전인 것처럼 속였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