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강세를 배경으로 큰 폭 하락, 1,201원선까지 떨어졌다. 개장초 일시적으로 5주만에 1,200원을 하회키도 하는 등 나흘째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을 거치며 120엔대로 폭락,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1,200원 언저리에서 정유사 중심의 결제수요가 유입,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으며 장중 좁은 거래범위에서 공방이 한창이다. 역외선물환(NDF) 정산관련 역외매수 등도 개장초 반등을 돕기도 했으나 이후 큰 움직임은 없다. 달러/엔이 120엔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원도 1,200원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위로도 반등할 여지가 많지 않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8.80원 내린 1,201.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9.00원 낮은 1,201.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199.50원까지 하락, 지난달 11일 장중 1,197.80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수준까지 도달했다.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 등을 앞세워 반등하며 10시 34분경 1,203.70원까지 되오른 뒤 매물 공급으로 1,201원선으로 재차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에는 수급 동향에 따라 움직인다"며 "개장 전반에 결제수요와 역외매수 등으로 반등했으나 1,203원대에서는 업체 네고가 나와 추가 반등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밤새 뉴욕장에서 동향이 개장가에 영향을 미칠 뿐 장중에는 연관성이 떨어져있다"며 "오후에도 1,200~1,203원의 박스권이 유지되는 가운데 장 막판 포지션 이동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중 1,200원 부근에서는 통상적인 결제수요가 있었고 1,203원선에서 중공업업체 등의 물량이 있었다"며 "일부 국책은행에서 급락에 대해 완충 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추가 급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량이 무거워지면 1,200원도 장담할 수 없으나 중요한 레벨은 아니다"며 "추세나 뚜렷한 방향을 찾기 어려운 장세이며 오후장은 1,198~1,203원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직전일보다 2엔이상 떨어진 120.54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도쿄장에서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0.5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6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9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