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연습을 하는데 긴장이 돼서 그런지 처음엔 속이 울렁거렸어요.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죠." 탤런트 김희애(35)가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KBS 2TV가 내년 1월6일 선보일 새 월화드라마 '아내'에서 유동근,엄정화 등과 연기호흡을 맞출 예정. 3년전 MBC 일일연속극에 잠시 출연했지만 본격적인 연기는 95년 MBC드라마 '연예의 기초'이후 7년만이다. "살림만 하다가 다시 일을 하려니 처음엔 부담스러웠지요.어딘가에 갇힌 느낌도 들었고요.그래도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지금은 재미있고 신나네요." 지난 95년 '결혼 좀 해보려고' 연기생활을 중단했던 김씨는 드림위즈 사장인 이찬진씨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다. 그러나 또랑또랑한 말솜씨와 지적인 외모는 처녀 시절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드라마에 출연하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도 계속 운동하면서 체중관리를 해왔던 건 막연하게나마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김씨가 이번에 출연하게 된 '아내'는 1982년 화제를 모았던 같은 제목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을 구해준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지만 원래 아내를 만나 둘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씨는 실종된 남편을 7년이나 기다리는 본처 김나영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잘 와 닿지 않았어요.솔직히 주부들은 그런 얘기 들으면 스트레스 받거든요.지고지순한 사랑 얘기같은 거요.그런데 대본을 보니까 현대에 맞게 잘 각색해서 충분히 공감이 가더군요.그래도 실제 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어요.너무 '지고지순'을 지향하면 서로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