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향후 이라크를 겨냥한 `행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미 국무부 부장관이 12일 밝혔다. 방중 일정 이틀째인 아미티지 부장관은 "첫 날 중국 관리들과 4시간 가량 협의하면서 이라크 보고서에서 부터 다음 단계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한 방안을짚어봤다"며 "중국은 이라크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표시했고 앞으로 논의가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대양주 4개국 순방에 나선 아미티지 장관은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와 환담한 뒤 이날 저녁 호주 시드니로 이동했다. 중국은 또 아미티지 부장관의 이번 방문과 앞서 이번 주초 슝광카이(熊光楷)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의 워싱턴 방문을 통해 `미국이 대만 정책을 양보한다면 대 이라크 전선에서 공동보조를 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분석가들은 슝광카이 부총참모장이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는 과정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중단할 경우 협력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랜드연구소의 제임스 멀비넌 연구원은 "미국이 대 이라크 및 대북 전선에서 중국의 협력을 원하고 있지만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쉽게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외교.국방 담당 고위관리들간의 잇단 접촉에 대해 "양측이 안보문제에서 이견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P.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